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3만2722가구…지난해 말보다 86% 증가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정부가 지방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단행했지만 아파트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집값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4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도 적지 않아 미분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e편한세상 사천스카이마리나과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1순위 청약에서 각각 1035가구 분양에 284건, 1454가구 분양에 348건의 청약이 접수돼 미달을 기록했다. 같은날 마감된 여수 원더라움 더힐 1순위 청약도 169가구 분양에 10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최근 실시된 천안 부성지구 우남퍼스트빌과 군산 한성필하우스 분양에서도 미달이 발생하는 등 미분양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3만2722가구로 지난해 말보다 86% 증가했다.
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까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어 단기간에 미분양 해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0% 하락해 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9년 9개월만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국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대구의 경우 8월말 기준 미분양이 8301가구인데다가 4분기에 예정된 분양 물량이 9100여 가구여서 분양 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남구 대명동의 교대역하늘채뉴센트원 전용 74㎡(24층) 분양권이 지난달 4억3148만원에 거래돼 올해 3월 거래된 동일평수 24층 5억1609만원 보다 8461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대명동의 대명역센트럴리슈빌 전용 84㎡(20층)은 지난달 4억6150만원에 거래돼 올해 1월 거래된 동일평수 17층 5억7000만원보다 1억850만원 하락했다.
포항에서도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41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 물량이 8월말 기준 4209가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전국적 미분양 증가로 인해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