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빌라 전세거래 9137건 전년 동월比 30.21%, 전월比 13.96% 감소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빌라 깡통전세 위험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의 보증금 미반환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집값과 전셋값 급락에 빌라 깡통전세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늘어나자, 빌라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빌라의 경우 아파트보다 시세 책정이 어려운 점이 있다 보니 집값 급락 시에 보증금이 매매가를 역전하는 깡통전세가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6~8월 서울 빌라(연립·다세대·단독·다가구주택) 전세 거래가 3만588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2.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 8월 서울 빌라 거래는 913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21%, 전월대비 13.96% 줄어, 감소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올해 6~8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3만1466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7.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1만23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73%, 전월대비 7.71% 줄었지만 빌라보다는 감소세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집값과 전셋값 하락세에 빌라 전세 기피가 유독 심해지는 것은 전세보증금 사고가 빌라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빌라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 금액은 지난 2018년 9억원(5건)에 그쳤으나 2019년 405억원(203건)으로 아파트를 추월한 뒤 2020년 1433억원(704건), 2021년 2332억원(1072건)으로 급증했다.
반면 아파트·오피스텔(노인복지주택 포함)의 사고 건수와 금액은 2018년 21억원(10건)에서 2019년 88억원(52건), 2020년 387억원(219건), 2021년 661억원(380건) 규모를 나타냈다.
올들어 8월까지 전세보증금반환보증 사고가 2527건, 536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어, 올해 빌라 깡통전세 사고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매주 집값과 전셋값 급락이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된 빌라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괜찮은 월세 매물 감소와 월세 상승으로 인해 세입자들에게 전세 이자가 더욱 경제적일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 같은 깡통전세 사고 우려에 세입자들이 쉽사리 전세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깡통전세 사고가 적은 아파트 전세의 경우 올해 초보다 크게 하락했음에도 아직도 고평가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세입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빌라 전세가 세입자들에게 경제적으로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음에도, 깡통전세 증가로 인해 세입자들의 선택지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