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장기기억·멀티모달 기술 적용
[매일일보 신지하 기자] SK텔레콤이 연내 한국어 버전의 GPT-3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해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에이닷을 챗GPT 형태로 고도화해 정식 출시하고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 검토도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 기억' 기술,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 모달' 기술을 장착할 예정이다.
에이닷은 지난해 5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GPT-3(1750억개 파라미터) 기반 한국어 특화 버전 서비스다. 에이닷에는 드라마·음악·영화 등 콘텐츠 맞춤형 추천과 날씨·운세 정보, 일정 관리, 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출시 이후 총 9번의 큰 업데이트가 진행됐으며, 고객 피드백과 외부 제휴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 8일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에이닷을 챗GPT 형태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빅테크 기반의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에이닷의 빠른 업그레이드를 위해 해외 사업자들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전방위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에이닷은 AI 기반의 새롭고 의미 있는 기능들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연내 현행 오픈 베타 서비스를 정식 서비스 출시하면서 동시에 수익화 비즈니스 모델을 같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미래 핵심 기술로 AI를 남점하고 관련 기술 투자를 늘리며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2017년부터 AI 기술을 '누구(NUGU)', '티맵(TMAP)' 등에 상용 적용해 왔다. 2019년부터는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BERT, BART, GPT-2를 개발해 이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2020년부터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3와 유사 성능을 보이는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 개발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해 왔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현재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투는 전장이 되고 있다"라며 "더욱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및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