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이 산업은행 핑계로 임금협상에 불성실하게 임한다면 파업까지 고려”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APU)가 본격 쟁의행위에 나선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3일∼28일 조합원 1095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39%(874표)가 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종사노조는 “지난 2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회의에서 사측의 변함없는 태도로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으며,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APU는 합법적인 쟁의행위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최도성 APU위원장은 “조합원들의 희생으로 1조2000억대의 영업이익을 이뤘으나, 돌아온 건 4년간 연 0.625%라는 초라한 결과 뿐”이라며, “이번 투표 결과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임금삭감을 감내하며 회사를 살리겠다고 비행안전과 승객의 안전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APU는 투표 개표 직후인 28일 오후 쟁의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6월 7일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투쟁의 강도를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APU 쟁의대책위원회는 “사측이 산업은행을 핑계로 임금협상에 지금과 같이 불성실하게 임한다면 마지막으로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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