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름 대목 놓치면 끝”…유통업계, 여름 성수기 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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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름 대목 놓치면 끝”…유통업계, 여름 성수기 잡기 사활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6.13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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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에 5월 가정의 달 부진…‘얼리 바캉스족’ 공략해 만회 총력
이른 더위에 계절 대전 본격화…제철음식‧냉감의류 등 총출동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선글라스 매장에서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여름 대목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여름은 엔데믹 공식 선언 후 맞이하는 첫 휴가철인 만큼, 식품, 패션, 잡화 등 바캉스 관련 용품 판매율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얼리 바캉스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해당 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 선글라스 매장에서 상품을 구경하는 고객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업계가 여름철 대목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여름은 엔데믹 공식 선언 후 맞이하는 첫 휴가철인 만큼, 식품, 패션, 잡화 등 바캉스 관련 용품 판매율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얼리 바캉스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해당 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올여름 불볕더위가 예고되면서 식음료업계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년여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스낵 수요가 증가하며 업황도 개선됐다. 기업들은 빙과류, 비빔면, 냉면 등 여름 계절상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각축전에 돌입했다.

비빔면 시장은 고물가 영향으로 대표 여름 외식 메뉴인 ‘냉면’의 가성비 대체재로 주목받는 만큼, 각 사들의 신제품 개발 및 모델 섭외 경쟁이 치열하다. 여름 계절면 성수기를 앞두고, 신규 CF를 시작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앞다퉈 펼치고 있다. 부동의 1위 팔도의 수성 전략과 2위를 둔 농심과 오뚜기의 각축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흥강자의 추격도 눈길을 끈다. 풀무원식품은 냉장면 카테고리에서는 처음으로 외식 메뉴의 퀄리티를 구현한 ‘밀키트’를 출시, 여름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냉면, 비빔면, 곤약면 등 여름면의 성장을 기반으로 생면 사업의 연 매출 규모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올해는 ‘냉면’, ‘별미 여름면’(비빔면, 쫄면, 메밀소바, 냉우동 등), ‘건강 지향’ 라이트 누들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하림은 썸머에디션 ‘메밀비빔면’을 여름 한정으로 선보이며 비빔면 대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건면의 단점으로 꼽히는 발포성(국물이나 소스가 면에 잘 베는 정도)을 극복한 하림식품만의 특화건조 방식 ‘제트노즐 공법’을 무기로 내세웠다. 면을 단시간에 평균 130℃의 강한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한 뒤 저온으로 서서히 말려 면발 안의 수많은 미세공기층을 형성시켜 국물과 소스가 면에 잘 벨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롯데웰푸드는 제과와 푸드의 합병으로 한 지붕 두 사업 리스크를 제거하고, 수익성 확대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생산라인 및 영업망 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권역 및 기능에 따른 공장 통폐합 및 라인 재배치에 속도를 내, 2026년까지 빙과‧건과 공장의 밸류체인 효율화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편의점‧이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방위에서는 여름 제철 과일 및 바캉스 용품 할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예년보다 한 달 먼저 여름휴가 관련 다양한 행사를 시작했다. 선글라스부터 캐리어, 수영복까지 여름 휴가 필수 아이템들을 엄선해 할인가를 적용한다. 여름 휴가철 면세점에서 많이 구매하는 화장품의 경우, 여행 전 백화점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롯데 2023 상반기 뷰티 어워즈’도 운영한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인기 상품을 선정해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쿠팡은 여름철 필요한 상품들을 한데 모아 할인하는 ‘썸머 세일’을 진행한다. 캠핑용품, 바캉스 패션·잡화, 물놀이용품, 여행 및 숙박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여름방학 기간 자격증, 취업, 이직, 다이어트 등 자기계발 니즈가 확대된데 착안해 문구류, 참고서, 운동 기구 등을 모아둔 ‘갓생 여름방학 준비’ 테마관도 마련했다. 이마트24는 고당도 수박을 ‘껍질 없는 반통수박’, 껍질을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자른 ‘순살수박‧컵수박’ 등 1인 가구 편의에 맞춰 가공해 선보였다.

패션 기업들도 신상품을 냉감성 소재의 신제품을 예년 대비 일찍 내놓고 있다. BYC는 덥고 습한 날씨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BYC 이지에코쿨웨어’를 공개했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전분을 활용한 소로나 원단으로 만들어 흡수력과 쿨링 효과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F&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냉감 의류 라인업인 ‘프레시벤트 컬렉션’의 화보를 공개했다. 프레시벤트 컬렉션은 디스커버리의 프리미엄 냉감 소재인 쿨터치 냉감 소재와 기능성 수입소재들로 제작됐다. ‘프레시벤트 베이직 카라티’는 통기성과 땀을 흡수해 빨리 건조시키는 흡습속건 기능을 갖췄다. ‘프레시벤트 카고형 쇼츠’는 통기성이 우수한 쿨링 소재를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통업계는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 등 굵직한 행사가 몰린 가정의 달인 5월에 매출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해당 대목마다 비가 쏟아져 오프라인 매출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이른 더위에 6월부터 얼리 바캉스를 떠나려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공략해, 계절 특수를 잡기 위한 마케팅 및 각종 행사를 예년보다 앞당겼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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