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절박함에 부담 커지지만…한 표라도 이겨야"
"김태우, 구청장 후보에 다시 나선 것 명분 없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가 다음 달 11일 치러지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일꾼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33년간 경찰행정 경험과 조직을 지휘했던 리더십이 자신의 강력한 무기라는 주장이다. 진 후보는 선거 승리를 위해 한 표라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후보는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건물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19년 동안 강서에서 살았다. 집에 아이들 둘을 거기에서 초중고를 다 졸업시켰다"며 자신이 바로 강서 사람임을 어필했다.
그는 경찰행정으로 다져온 경험을 들어 정치 성향을 떠나 '진교훈'이라는 사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진 후보는 "작년 6월에 경찰청 차장으로 퇴임하기 전까지 약 33년간을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했다"며 "보수 정부든 진보 정부든 그렇게 (33년간) 지내왔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이력을 읽을 수 있지 않나. 명분과 일꾼론에 있어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행정이라는 다양한 경험이 33년이나 있고, 또 13만이나 되는 큰 조직을 지휘했던 리더십도 갖고 있다"며 "이런 점들을 볼 때도 (김태우 후보와 비교했을 때) 제가 일정 부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에 대해서는 애초 명분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후보는 "1심과 2심, 대법원에서 공익 제보자가 아니라고 분명히 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본인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선에 다시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인물 차이는 두 번째로 치더라도 명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진 후보는 김 후보가 강서구청장이던 당시를 '잃어버린 1년'이라고 말했던 지역 유권자의 말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유권자를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무엇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이번에는 민주당이 꼭 이겨야 된다는 말씀이 가장 많다. 특히 (여당이) 김 후보를 공천하고 나서 그 말씀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며 "지난번 선거에서 김 후보가 구청장을 10개월 정도 했는데, 그래서 이번 선거만큼은 잃어버린 1년을 다시 회복하는 시간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전했다.
진 후보는 지역화폐 '서울강서사랑상품권' 발행 유지 등 강서구 관련 현안들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폐지했다"며 "정부 예산이 아닌, 지자체만이라도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시장 상인분들을 만나서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서구 자체적으로만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지, 그게 어렵다면 뜻을 같이하는 민주당의 지자체장과 연대해서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모색하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진 후보는 "선거 승리의 절박함이 클수록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금은 오로지 한 표라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기는 게 중요하다. 한 표라도 이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진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 보물단지 만들기 3단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으로 △구청장 직속 고도제한 완화 및 항공항적 검토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 설치 △김포공항 주변 지역 미래항공전략산업단지 개발 △김포공항 명칭 변경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