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 장관 기조 강연…산·관·학 전문가 토론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한국항공대학교는 지난 28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제2회 항공우주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앞두고 만들어진 이 자리에는 산업계·정부·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우주 경제 시대의 경쟁력,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을 공유하고 토론했다. 행사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포함한 각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우주항공 산업은 앞으로 우리 경제의 흐름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민간 항공과 역사를 함께 해 온 한국항공대학교는 우주항공 분야의 산·관·학 허브로서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종호 장관은 기조 강연을 통해 '2045년 글로벌 우주 경제 강국 실현 비전' 제하의 정부 우주 개발 로드맵을 공유했다. 당국 우주 개발 투자는 1993년 22억원에서 2023년 8742억 원으로 약 400배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우주산업 규모는 아직 전 세계 관련 분야에서 1%에 그치고 있다. 이에 '독자 우주 개발 역량과 산업 생태계를 갖춘 글로벌 우주 강국'을 비전으로 삼아 민간과 정부가 함께 하는 우주 경제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 등을 통해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사업을 확대하며 우주항공청 신설 등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
오현웅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선진 우주 강국과 비교한 우리나라의 현황과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 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우주 기술을 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한국항공대가 위성·탑재체 기술에 관련된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5월 신설한 KAU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고,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우리나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각각 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패널 토론은 국토교통부 차관을 역임한 여형구 한국항공대 석좌교수(항공우주 최고위 과정 책임교수)가 진행을 맡고, △김지홍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래기술융합원장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 사업부 상무 △김종필 LIG넥스원 위성체계연구소장 △유영준 한화시스템 항공우주사업부문 전무가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우주 경제 활성화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어떤 기술과 역량, 인프라가 확보돼야 하는지에 대해 각 기관의 관점에서 제언했다.
한편 한국항공대는 지난 3월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을 이끄는 각 분야 리더를 대상으로 한 ‘항공우주 최고위과정(AABP)’을 출범시키고 첫 번째 행사로 ‘제1회 항공우주미래전략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주제는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이었고, 이번 포럼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