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군사기밀 유출로 논란이 된 HD현대중공업이 사업 입찰 참가제한 제재를 피했다. HD현대중공업은 K-방산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7일 방위사업청의 계약심의회에서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 결과 '행정지도'로 의결됐다.
방사청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 국가계약법 제27조 1항 1호 및 4호 상 계약이행시 설계서와 다른 부정시공, 금전적 손해 발생 등 부정한 행위에 해당되지 않으며, 제척기간을 경과함에 따라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방위사업법 59조에 따른 제재는 청렴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아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방사청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국내 함정산업 발전과 해외수출 증대를 통해 K-방산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상선 부문도 순항 중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중동 소재 선사와 자동차운반선(PCT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총 수주금액은 약 3563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2028년 5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17만4천㎥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10억8000만달러(약 1조4385억원)이다. 이 LNG 운반선의 선가는 1척당 2억7000만달러(약 3596억원)로 역대 최고가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50척(해양 1기 포함) 63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35억달러의 47%를 잠정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7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19척, 에탄 운반선 1척,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2척, 탱커 2척, PCTC 2척, 해양 1기 등이다.
한편, 한화오션 측은 방사청 심의 결과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의 기밀 탈취는 방산 근간을 흔드는 중대 비위로 간주한다”며 “이에 따라 재심의와 감사 및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