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바이든에 5%p 앞서···격차 확대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를 8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집중되는 ‘'슈퍼 화요일'이 다가오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과 공화당 경선에서 전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을 통해 '리턴매치' 구도에 쐐기를 박을 것이 유력하다.
3일 복수 외신에 따르면 민주·공화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중요 관문인 '슈퍼 화요일' 경선이 오는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치러진다. 슈퍼 화요일은 미국의 대선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예비 선거가 한꺼번에 열리는 날이다.
구체적으로 민주·공화 양당은 캘리포니아·텍사스·미네소타·노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아칸소·콜로라도·메인·매사추세츠·오클라호마·테네시·유타·버몬트주에서 공히 예비경선(프라이머리)을 개최한다. 또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프라이머리, 사모아에서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 알래스카에서 공화당 프라이머리가 각각 진행된다.
지난 대선 패배의 설욕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벌이는 양자 경선 구도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공화 대선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일 열린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경선도 싹쓸이했다.
공화당은 슈퍼 화요일 하루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약 35%를 배정해 놓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 그동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이달 중순엔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 경선에서 연승가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황은 조금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을 거듭할수록 당내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 등으로 당 안팎에서 경쟁력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 나선 댄 필립스 하원의원과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은 바이든 대통령을 위협하지 못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는 물음표가 따르는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어느 정도로 압도적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것과 별개로 향후 민주 진영 결집을 위해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슈퍼 화요일 하루 동안 전체 대의원의 약 30%가 결정된다.
한편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 시 5%p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시에나대와 공동 여론조사(지난달 25~28일 등록 유권자 980명 대상)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3%, 48%로 나타났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조사(각 44%, 46%) 때보다 격차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