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기술경영’ 승계한 조현준 회장 “기술·품질 중심 경영DNA”
이재용·정의선·정기선 등 재계 조문…尹대통령 조화·韓총리 조문도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효성그룹의 자부심은 ‘원천기술’에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한국능률협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하면서 효성의 경쟁력을 두고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영 DNA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임직원 80%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매일 기술을 이야기하고, 기술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효성의 문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조 회장의 원천기술에 대한 집념, ‘기술경영’은 아버지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전수 받았다. 조 명예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며 효성의 원천기술 확보에 힘써왔다. 조 명예회장은 향년 89세로 지난 29일 별세했다.
현재 효성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글로벌 리더십에는 조 명예회장부터 시작됐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2006년엔 이를 효성기술원으로 개편했다. 효성은 1997년 자력으로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의 상업화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고성능 탄소섬유를 세계 3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조 명예회장은 한 기업의 리더를 넘어 대한민국 재계의 지도자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은 조 명예회장의 팔순 기념 기고문집 '내가 만난 그 사람, 조석래'에서 “대의를 위해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할 말은 하는 것이 조 전 회장(조 명예회장)을 당당한 재계 지도자로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재계의 큰 별’ 조 명예회장 빈소에는 정·재계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이 재계 총수 일가에서 가장 먼저 조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시작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조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최준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가 놓였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