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HMM 민영화 성공이 관건…15분기 흑자 순항
한화오션, 해운사 상표 등록 등 해운업 진출 가능성 호재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해운업계가 글로벌 톱4 해운강국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민·관이 글로벌 톱4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해운 발전방안’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선대가 그리스, 중국, 일본 다음이 우리나라”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4위긴 하지만 그리스, 중국, 일본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며 “쫓아갈 수 있는 여력이 있을 때 쫓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톱4 해운강국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최대 과제는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의 성공적인 민영화다. 강 장관은 HMM을 두고 “세금을 엄청나게 들여 살려놓은, 수출입 물류 90% 이상을 담당하는 국적선사”라며 ‘건전경영’을 HMM의 민영화의 기준으로 삼았다.
실제 HMM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HMM은 지난해 매출 8조4010억원, 영업이익 5849억원, 당기순이익 1조6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코로나 특수기간인 2021~2022년을 제외하면 가장 큰 수치다. 부채비율도 2022년말 대비 25%에서 20%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7%로 글로벌 선사 중 탑클래스 수준이다.
HMM은 벌크선과 친환경 선대 비중을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김경배 HMM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나아가자는 중장기 비전과 세부 실행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선박을 모두 인도받으면 선복량 100만TEU 수준에 이르고 초대형선 비율은 78%가 돼 규모의 경제와 함께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HMM은 2021년 기준 29척에서 2026년까지 55척으로 벌크선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벌크선대는 45척까지 확대됐으며 신규 화주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HMM은 2025년까지 전체 선박의 80%를 친환경 선대로 교체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120만TEU 친환경 선대를 확보한다.
한화오션의 해운업 진출 가능성도 국내 해운업계에는 호재다. 한화오션은 최근 선박 운송 및 임대업을 목표로 '한화해운'이라는 신규 상표를 등록했다. 상표 등록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 해운업 관련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회사명은 아직 정해진 바 없고, 여러 가지 가능한 회사명에 대한 상표권 사전 확보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