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경영·조직문화 강화…조원태 '리더십' 조명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대한항공의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이 임박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을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이사아나항공 인수 선언과 함께 조직문화 강화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1975년 조양호 전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 회장은 미국 마리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3년 한진정보통신에 입사 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각종 직책을 수행한 뒤 입사 10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으며, 한진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인 반열에 올랐다. 이후 조 회장은 지난 2016년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대표이사, 2017년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9년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순발력을 발휘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조 회장은 하늘길이 막힌 코로나19 시기에도 보유하고 있던 대형 화물기단의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와 좌석장탈 여객기 등을 적극 활용해 항공 화물 시장을 공략하며 순발력을 보여줬다. 화물 공급을 선제적으로 확대, 긴급구호 물품 등 급증하는 화물 수요를 선점하는 혁신 전략을 통해 전 직원들의 고용 유지 뿐 아니라 글로벌 항공사 중 유일무이하게 흑자행진을 이어나갔다.
현재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선언했다. 조 회장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선언으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으며, 현재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겨뒀다. 조 회장은 올 상반기 중 미국 심사를 통과하고 연내 통합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품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합병을 성공시키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에서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받아낸다면 대한항공은 단숨에 세계 10위권 메가 케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게된다면 조 회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번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문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 편의 및 복지 향상, 쾌적한 근무 환경 조성 등 다양한 부문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조 회장은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조 회장은 대한항공 대표이사 취임 당시 "대한항공 대표 사원이라는 자세로 솔선수범하겠다"며 "직원들과 소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조 회장은 사내 익명게시판, 현장 방문 통해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하는 '소통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장 직원들을 직접 찾아 수시로 격려하는 등 임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중시하고 있다.
아울러 조 회장은 국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 자율화 조치를 전면 시행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창의적 의사소통을 가능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 '점심시간 자율 선택제', '유연근무제도'를 시행해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퇴근 시에는 안내방송과 함께 퇴근을 알리는 팝업 메시지를 PC에 표출해 눈치보지 않는 퇴근 문화도 정착시켰다.
조 회장은 '고객과의 신뢰'도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절대적인 안전'과 '고객 중심 서비스'에만 충실하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