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금융당국의 인가심사 기준 검토로 사업자들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지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제4인뱅에 도전하며 경쟁이 ‘2파전’ 양상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 국내 시중 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공식 투자의향서를 전달한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KCD는 창업 직후 우리은행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위비핀테크랩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20년에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해 우리은행과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김동호 KCD 대표이사는 “한국신용데이터는 우리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라이선스를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추진 중인 인터넷은행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기존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더존비즈온의 지분 전부를 넘겨받으며 제2주주가 됐다.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특화 더존뱅크를 설립해 기업 데이터 기반의 혁신 금융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경우 기업금융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에 지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상공인연합회 등이 추진하고 있는 소소뱅크와 현대해상 등이 참여한 유뱅크 등이 제4 인터넷은행의 추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의 과점구조를 깨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심사가 재개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약 3년여 만이다.
금융위는 자본금 요건·신용평가모델을 비롯한 신규 인가 기준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인가 요건인 △자본금 △자금조달 방안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등에서 중금리대출 계획 신용평가모델 등을 추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