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조선업계, 친환경 선박 무장…글로벌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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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조선업계, 친환경 선박 무장…글로벌 경쟁력 강화
  • 서영준 기자
  • 승인 2024.08.0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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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년 5개월만에 수주점유율 1위
조선 3사, 초격차 친환경 경쟁력 강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 4천 입방미터(㎥)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을 제치고 1년 5개월 만에 수주점유율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7만CGT(표준선 환산톤수·59척)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중 한국은 96만CGT(18척)를 수주해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57만CGT(30척)를 수주해 점유율 24%를 기록했다. 수주한 선박의 1척당 환산톤수는 한국이 5.3만CGT로 중국(1.9만CGT)보다 2.8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이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을 앞선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 같은 수주 호황에 힘 입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 3사는 일제히 흑자를 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7.8% 증가한 12조1311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28% 증가한 536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매출 4조8798억원, 영업이익 2086억원으로 각각 37.4%, 165.7% 늘었다. 한화오션의 경우 4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조선 업체들은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석유제품선, 친환경 연료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이익률을 높였다. LNG 운반 등 기술력을 앞세운 선박은 기존 디젤 선박 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불황 시기에 발목을 잡혔던 저가 물량도 모두 해소하면서 이익률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 신조선가도 올해 들어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7.98을 기록했다. 2008년 슈퍼사이클 당시 신조선가지수 고점 기록인 191.58과도 차이가 크지 않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1월을 기준점(100포인트)으로 잡고 새로 만드는 선박의 가격을 반영한 지수다. 이 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단 한 차례도 하락하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친환경 선박 기술력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직접 친환경 해양 비전을 발표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한화 쉬핑'이라는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HD현대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로 친환경 기술력 제고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해양데이터 솔루션 ‘오션와이즈’의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친환경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최성안 부회장 주관으로 '암모니아 실증 설비' 준공식을 거행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LNG, 암모니아, 액체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의 허브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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