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이 될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정조대왕급, 광개토-Ⅲ Batch-Ⅱ)’의 마지막 함정 건조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17일 울산 본사에서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3번함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3번함은 해군이 도입할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3척 중 마지막 함정이다. 2027년 말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 구축함은 우리나라 해군 함정 중 가장 규모가 큰 ‘정조대왕급’으로 길이 170미터(m), 폭 21m, 경하톤수 8200톤(t)이다. 최대 30노트(약 55㎞/h)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또 가스터빈 엔진 4기와 함께 연료절감형 보조추진체계인 1.7메가볼트(㎹)급 추진용 전동기 2기를 탑재한다.
특히 기존 1세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대비 탄도탄(彈道彈) 요격 능력을 추가했다. 대잠(對潛) 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해 대한민국 해양 수호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무장으로는 함대지 탄도유도탄, 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ㆍ경어뢰 등을 탑재한다. 또 이지스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전자광학 추적 장비, 통합소나체계 등의 장비를 갖춘다.
HD현대중공업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의 선도함(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다음 달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2번함은 2026년 말 인도한다. 정조대왕함은 4월 실무장사격을 통해 향상된 전투 능력을 입증했다. 미국이 자국 해군력 증강을 위해 조선 산업을 보유한 동맹국을 활용해야 한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K-조선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7월 국내 최초로 미국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해 미국 함정에 대한 유지ㆍ보수ㆍ정비(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ㆍ팔란티어 등 미국의 주요 방산기업들과 협력해 함정 수출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세대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급’ 기본설계와 1ㆍ3번함 건조에 이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3척을 모두 건조하며 세계적인 함정 건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함정의 적기 인도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