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핵심···尹 충암고 1년 선배로 두터운 신망
尹, 해임 아닌 면직으로 '감싸기'···金, 도피설 '부인'
尹, 해임 아닌 면직으로 '감싸기'···金, 도피설 '부인'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비상계엄을 건의한 인물로 알려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지난 3일 밤 기습 계엄 선포로 전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지 이틀 만이다. 이번 계엄 사태의 주동자로 지목되는 김용현 전 장관은 해외도피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계엄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책임을 지고 전날 사의를 표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출석 대상이었지만, 회의 직전 면직 처리되며 불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계엄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했으며, 김선호 국방부 차관의 반대에도 무장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통상 계엄 발동 시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는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패싱'하고 육군사관학교 8기수 후배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의 계엄사령관 임명을 윤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사태 핵심 주동자인 김 전 장관을 면직하면서 사태 수습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김 전 장관을 면직하는 것이 아니라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그를 감싸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는 김 전 장관의 해외도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국방위 소속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전 장관이 도피를 위해 출국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금일 중으로 도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도피지역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