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 사태' 이틀 만에 김용현 면직···해외도피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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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계엄 사태' 이틀 만에 김용현 면직···해외도피 가능성 제기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12.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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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 핵심···尹 충암고 1년 선배로 두터운 신망
尹, 해임 아닌 면직으로 '감싸기'···金, 도피설 '부인'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비상계엄을 건의한 인물로 알려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지난 3일 밤 기습 계엄 선포로 전 국민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은 지 이틀 만이다. 이번 계엄 사태의 주동자로 지목되는 김용현 전 장관은 해외도피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상태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계엄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책임을 지고 전날 사의를 표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출석 대상이었지만, 회의 직전 면직 처리되며 불출석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이번 계엄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했으며, 김선호 국방부 차관의 반대에도 무장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통상 계엄 발동 시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되는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패싱'하고 육군사관학교 8기수 후배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의 계엄사령관 임명을 윤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 사태 핵심 주동자인 김 전 장관을 면직하면서 사태 수습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김 전 장관을 면직하는 것이 아니라 해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그를 감싸는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는 김 전 장관의 해외도피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국방위 소속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전 장관이 도피를 위해 출국 항공편을 예약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금일 중으로 도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도피지역 등 자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긴급수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용현 해외도피가 확실시된다. 김용현은 윤석열의 내란죄 핵심 증인이자 하수인이다. 즉각 출국금지를 요청한다"고 했다.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검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출금금지 조치를 내렸다. 계엄을 모의한 혐의 등을 받는 김 전 장관은 현재 야당으로부터 '내란 및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고발된 상태다. 김 전 장관이 현재 어디에 머물러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김 전 장관은 '동아일보'와 메신저 연락에서 자신의 해외 도피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아니다. 정치 선동"이라며 "해외는 안 간다"고 부인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의 후임에는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61)가 지명됐다. 1963년생인 최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육사 41기로 1985년 임관한 뒤 22사단장, 육군참모차장,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을 역임한 예비역 대장이다. 정진석 실장은 "국방안보 분야 전반에 넓은 식견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전방 각지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며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해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가지고 있다"고 최 후보자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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