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시 한미 기준금리차 1.50%p로 축소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오는 18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의 결정에 우리나라 금융·경제시장의 눈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이 올해 3번째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우세한 가운데 최근 다시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8일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후 30분 만에 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FOMC에서 연준이 해당 조치를 할 확률은 96.4%까지 치솟았다. 이는 일주일 전의 78.1%보다 상승한 것이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발표 직전 연 4.176%에서 발표 후 연 4.120%로 급락했다.
이런 전망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는 멈췄지만 금리 인하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닌 수준으로 판단에 기인한다. 닐 버렐 프리미어미톤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발표가 Fed에 자신감을 주고 투자자들의 단기 의사 결정에 확신을 더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대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한미 금리차는 다시 줄어들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0~11월 2연속 금리 인하를 실시,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00%다. 연준이 시장의 예측대로 기준금리를 0.25%p 내린다면 4.50%를 기록, 양국의 금리차는 1.50%p로 축소된다.
금리차가 축소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외국인들의 이탈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외국인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에서 주식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CPI로 인해서 미국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 행진을 잠시 멈출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 경제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는 여전히 상당한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8%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경제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라며 “인플레이션이 현재 3%에 머물러 있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분명하게 상회하는데,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같은 경제 상황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정도도 더욱 축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