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내달 그룹 행사를 통해 경영에 전격 복귀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이후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당초 이 회장 경영 복귀는 지난 3월 그룹 신입사원 행사를 기점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조기 대선 실시 등과 같은 외부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선 이후로 경영 복귀가 미뤄졌다.
27일 재계와 CJ그룹 등에 따르면 CJ그룹은 내달 17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CJ블로썸파크에서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매년 각 계열사별 뛰어난 실적을 낸 임직원에 대해 시상하는 자리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그룹공식 행사에 등장해 그간 경영 공백에도 성과를 낸 임직원들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지난해 9월 사장단이 포함된 인사와 지난 3월 사상 최대 규모로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인사에는 이 회장의 핵심 측근이 다수 포진해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최근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이 CJ그룹에 대해 관련 없다고 판단하면서 이 회장 복귀 행보에 짐을 덜어줬다.
CJ그룹은 이 회장 복귀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M&A(기업 인수·합병)으로 장기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역시 지난 3월 CJ 주주총회에서 M&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CJ그룹은 올해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5조원은 최근 수년 새 그룹 투자액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 2013년 2조5600억원 이후 그룹 투자액은 1조원대로 낮아졌다. 지난해는 1조900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그간 경영에 애착이 강했지만 외부 이슈 때문에 경영 복귀가 늦어진 감이 없지 않다”며 “현재는 그룹을 둘러싼 모든 이슈로부터 떳떳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