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이베이가 글로벌 오픈마켓 큐텐(Qoo10)의 일본 사업부를 인수해 일본 현지에 재진출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베이는 지난주 큐텐과 일본 사업부 인수 체결 계약을 했다. 이베이가 구영배 큐텐 대표의 일본 지역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부터 양측은 관련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은 구영배 전 G마켓 사장과 이베이가 지난 2010년 조인트 벤처 형식으로 설립한 회사다. 아시아 지역 오픈마켓 사업을 위해 구 대표와 이베이가 각각 51%, 49%의 지분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현재 일본, 싱가포르,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등지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본은 4위, 싱가포르에서는 1위 사업자다.
이베이는 지난 2000년 일본 현지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실패하면서 2002년 철수했다. 당시 경쟁사에 비해 늦게 진출하는 탓에 판매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야후재팬에 밀려 고전하다 결국 시장에서 발을 뺐다.
큐텐의 일본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370억엔(한화 약 3700억원) 가량으로 라쿠텐, 아마존재팬, 야후쇼핑에 이어 4위 업체다. 판매자 수만 8만명을 넘겼으며 동아시아 지역 이용자만 200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베이는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철수한 이후 재진출을 항상 검토했다”며 “다만 이베이 브랜드를 들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현지에 안착한 업체를 인수해 진출하는 방식을 택해 수년 전부터 큐텐 일본 사업부 인수를 타진해왔다”고 전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라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