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印 오디오·웹소설 플랫폼 시장 투자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K-게임 업계가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인도 내 성장단계 테크 및 플랫폼 기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위해 파라마크KB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에 120억원을 출자했다. 같은해 11월엔 루미카이 펀드 1호에 300만달러(약 36억원)를 출자했다. 인도의 게임 스타트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도 시장은 떠오르는 게임 블루오션이다. 시장조사업체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게임 시장 규모는 5억3400만달러(약 6400억원), 게이머수는 약 3억4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뛸 것으로 예상되고, 게이머 수도 4억명으로 늘어 아시아 전체 게이머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게임업체들도 인도에 손을 뻗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KukuFM)’의 시리즈 B 라운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시리즈 B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로서 약 1950만달러(239억원)의 투자를 주도했다. 쓰리원포 캐피탈, 버텍스 벤처, 인디아 쿼션트, 파운더 뱅크 캐피탈, 벨린베스트가 투자에 함께 참여했다. 쿠쿠FM은 600만명의 활성 결제 이용자(APU)를 보유한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크래프톤의 인도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에는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에 540만달러(약 6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고, 그에 앞서 최대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Pratilipi)’에 4500만달러(약 515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이 현재까지 인도에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은 자사 대표 지식재산(IP) 배틀그라운드도 인도에서 순항 중이다.
이밖에 한빛소프트는 자사 모바일게임 ‘클럽 오디션’의 인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초 현지 비공개 테스트(CBT)도 마쳤다. 회사는 인도에서도 K팝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집중해온 K-게임이 각종 규제 등 난관을 경험하고 보다 진출이 쉽고 미래 확장성이 큰 인도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인도가 디지털 인프라가 급격히 성장하는 곳인 만큼 이런 현상은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