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용도 OLED 응용 분야 확산…삼성·LGD, 과감한 투자
매일일보 = 여이레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강화하며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디스플레이 ‘초격차’ 굳히기에 나섰다. 한국은 중국에 디스플레이 세계 1위 자리를 넘겨줬지만 프리미엄 기술인 OLED 분야에서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 71%(중국 28%)를 기록, 압도적인 1위를 지켰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용 OLED 비중은 2027년엔 23.6%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중소형 OLED는 주로 스마트폰에 사용돼왔으나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뛰어난 OLED 성능이 부각되고 가격, 수명 등 단점이 해소되면서 응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6인치대 스마트폰에서 10인치대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에이수스, 델 등 노트북 제조사들은 이미 OLED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노트북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25.8% 감소한데 비해 OLED 패널 출하량은 38.8% 증가했다.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수요의 ‘큰 손’ 역할을 하는 애플도 곧 맥북과 아이패드에 OLED를 채용할 예정이다. 애플 아이패드 및 노트북의 출하량은 수천만대에 달해 글로벌 IT기기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 내년 OLED 아이패드 출하량은 1000만대 내외로 예상되는데 이중 LG디스플레이 60%대, 삼성디스플레이가 30%대를 담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일 2026년까지 8.6세대 OLED 사업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최초의 8세대 OLED 투자다. 기존 6세대 OLED 시장을 이끌어왔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프리미엄 초격차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24년까지 IT용 OLED 생산 라인에 3조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 차량, 모바일부터 IT까지 수주형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수주형 사업 비중을 40% 초반에서 향후 2~3년 내에 70%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정부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차세대전지 등 우리나라 3대 주력 기술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미래 핵심기술 100개를 선정하고 중점 확보에 나선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OLED 등 우위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 28개에 대한 연구개발(R&D)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TV 시장 역성장이라는 변수로 대형 OLED 투자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OLED TV는 2019년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2021년 대비 역성장 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OLED TV 출하량은 50만대 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