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해킹당한 ‘지닥’ 복구 요원
상태바
200억 해킹당한 ‘지닥’ 복구 요원
  • 이채원 기자
  • 승인 2023.04.11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닥 해킹피해 자산 자체 복구 가능성↑… 파산 위험성도 높아져
지닥에서 200억원 가량의 코인이 해킹됐다. 사진=지닥 홈페이지
지닥에서 200억원 가량의 코인이 해킹됐다. 사진=지닥 홈페이지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국내 코인(가상자산) 거래소 지닥(GDAC)에서 최근 2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해킹 규모는 지닥 전체자산의 23%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국내 거래소들이 해킹피해 시 자체 보유 자산으로 충당해 손실을 메꾼 바 있어 이번 해킹으로 지닥 거래소 파산의 위험성도 높아졌다고 봤다.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닥은 지난 9일 오전 7시 경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암호화폐 지갑인 핫월렛에서 해킹이 발생해 200억원의 해킹피해를 입었다. 피해자산은 비트코인 60.80864074개, 이더리움 350.50개, 위믹스 1000만개, 테더 22만개로 지닥 총 보관 자산의 23% 수준이다. 

이후 지닥은 입출금 시스템을 중단하고 관련 서버를 차단했으며 해당 사실을 경찰과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에 신고했다. 지닥 측은 “국내외 거래소, 발행사 등과 공조하며 해커의 자금세탁을 차단하고 해킹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출금 재개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이번 해킹피해를 지닥이 자체 복구해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업비트와 빗썸 모두 수백억원의 자산을 해킹당한 이력이 있는데 범인 색출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자체 보유자산으로 피해를 충당했다”며 “지닥은 보유 자산의 23% 수준을 복구해야하는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파산까지 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에서 34만2000개(약 580억원) 가량의 이더리움이 해킹됐다. 당시 두나무가 보유했던 이더리움 수는 약 2000개로 보유 이더리움보다 171배 많은 수량이었다. 업비트는 34만개가 넘는 이더리움을 모두 자체 보유 자산으로 충당했고 중단했던 입출금 서비스를 약 44일 뒤 재개했다. 업비트 해킹 사건의 범인은 아직 검거 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까지도 수사 중에 있다. 

빗썸은 2018년 350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을 해킹당했다. 빗썸 또한 해킹당한 코인 전량을 자체 자산으로 충당했다. 

한편 국내 코인 거래소들은 사건 발생 이후 지닥으로의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업비트는 10일 공지를 통해 “지닥이 내부 사정으로 디지털 자산의 입출금을 중단했다”며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지닥 거래소로의 디지털 자산 출금을 제한하오니 서비스 이용에 유의해달라”고 했다. 

같은 날 빗썸과 코인원, 코빗도 지닥 거래소의 협조 공문에 따라 부정행위와 관련된 주소와의 입·출금을 차단하고 지닥 거래소로의 출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