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영모 기자 | 상주향교에서는 제51 성년의 날을 맞아 올해로 만 19세가 되는 학생 청소년(2004년생)들에게 성년이 됨을 축하하고 이들에게 자긍심과 인정감을 고취시키는 전통성년례(관례⋅계례)를 지난 15일 상주향교 명륜당에서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상주향교에 따르면 문화재청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추진한 이번 행사는, 제1부 기념식에는 모범 성년에 대한 상주향교 전교 표창이 있었다. 경북대학교 이영솔, 오소희 학생에게 표창장을 족자로 제작하여 부상인 4서(四書, 대학, 논어, 맹자, 중용) 1질을 함께 수여하였다. 그리고 성년의 다짐은 경북대학교 1학년 김상원 군과 이하은 양이 성년 대표로 다짐문을 낭독하였다.
이어 제2부 행사에서는 관례․계례를 봉행하였다. 관자에게는 유건, 갓과 도포를 갈아 입히고 계자에게는 비녀를 꽂고 족도리를 씌워주는 삼가례와 술(차)먹는 법도를 가르치는 초례(醮禮), 이름 대신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 끝으로 성년이 되었음을 선언하면서 지켜야 할 도리와 예의를 성년선언문으로 훈계와 당부를 하며 마무리하였다. 성인이 되는 관자에게는 자(字)를 김상원(久敬), 방지안(敬身), 이윤서(敬恕)를, 계자 이하은(志圓), 최서윤(明鏡), 강지오(時雨), 최하연(正心), 정예준(行善), 이영현(愛賢), 김효주(淸淨) 등 7명에게 자첩을 족자로 만들어 내려 주었다.
금년 들어 두 번째로 거행한 이번 전통성년례는 삼한시대부터 시작되어 남자에게 관례(冠禮)를, 여자에게는 계례(笄禮)를 치름으로써 성년이 됨에 따른 계율과 민주 시민으로서의 책임과 권리를 가르치어 실추된 도덕성을 회복하고자 이상무 전교와 이성애 원임 성균관여성유도회 상주지부장께서 빈(賓)을 맡고 상주향교 장의와 성균관 상주여성유도회원들이 집사를, 조재석 사회교육원장의 집례에 의하여 진행하였다.
그간 우리지역에서는 청리면 율리 존애원에서 1906년까지 백수회와 병행하여 성년례가 개최된 기록이 있으며, 그 후 일제의 단발령으로 중단되었다. 그 후 (사)상주얼찾기회에서 행하여 오다가 중단되었는데 최근 상주향교에서 전통의 맥을 이었다.
한편, 이상무 전교는, “오늘 모범 성년 수상자에게 축하를 드리고, 그동안 잊혀 온 전통성년례인 관례와 계례는 전통미풍양속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라고 하면서, “인간의 4례 중 첫 번째 통과의례인 성년례를 우리 시 성년이 되는 자들을 대표하여 유서 깊은 상주향교에서 봉행하였음을 축하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