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중국 방한객 수요 흡수 움직임 분주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로 최근 중국 내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으로 여행하려는 중국인들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면세‧뷰티‧여행업계 등 유통업계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30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의 일본행 항공권 예약이 지난주와 비교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었다. 기존 예약자들의 환불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행 항공권 가격까지 떨어져 내달 중순 상하이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항공권 가격이 지난주보다 10% 가량 하락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의 도쿄·오사카행 항공권 검색량은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시점인 지난 24일 이전과 비교해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일본 노선 항공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 간 항공편은 2019년의 62% 수준까지 치솟았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몰린 이른바 쌍제(雙節·겹연휴, 9월29일~10월6일)를 기점으로 중국인 방한객수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6년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자 국내 면세 업계에 화색이 도는 모습이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국유 기업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를 통한 한국행 첫 패키지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데에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은 부산과 제주에 단체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 기항이 연이여 예정된 만큼,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 중심부 소재 명동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쇼핑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인 고객을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K뷰티는 중국인 손님 맞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매장 VMD 개선, 중국어 리플렛 준비, 구매액별 추가 혜택 검토, 맞춤형 품목 패키지 마련, 중국어 카운셀러 배치 등을 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 채널, 명동 및 홍대 상권 주요 매장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자사의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여행업계는 중국인들을 타깃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중국어 가이드, 숙박, 외식, 쇼핑 등 국내 관광 인프라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투어의 하나투어IC는 중국의 현지 여행사 및 여행 플랫폼에 여행 상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해외 관광교류를 통한 소비 촉진을 위해 최근 자국민들의 해외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했는데, 최근 중국 내 반일 감정이 커지면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호재가 생겼다”며 “향후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보다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선 맞춤형 상품, 차별화된 프로모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