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바이오 선박유 추진…정제시설 건설도
에쓰오일, 삼성물산과 협력…HD오뱅, 3단계 로드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바이오 연료 사업을 키워 미래 에너지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가 바이오 연료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는 바이오 연료 분야를 자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 프로젝트인 ‘카본 투 그린’에 포함해 육성하고 있다. SK이노는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한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SAF(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 달러(약 268억원) 지분투자를 했다.
최근 SK이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국내 최대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에 투자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KDB산업은행 PE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 특수목적법인(SPC)을 공동 설립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중국 폐식용유(UCO) 업체 ‘진샹’에 이어 이번 대경오앤티 투자로 한국과 중국을 아우르는 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GS칼텍스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바이오 연료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사업 합작투자를 추진한다. 양사는 26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원료 정제시설 건설에 나선다. 정제시설은 30만m2 규모의 부지에 2025년 2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내년 초 착공되며 연간 50만톤의 바이오원료 및 식용유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또 GS칼텍스는 포스코, 에이치라인해운과 손잡고 ‘바이오 선박유’ 사업도 추진한다. GS칼텍스의 바이오 선박유는 ‘ISCC EU’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GS칼텍스는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족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친환경 바이오연료 보급 확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GS칼텍스 바이오 선박유가 급유된 HMM 타코마호가 첫 시범운항을 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바이오 연료 관련 지난해 폐유지(기름) 수거 온라인 플랫폼 ‘올수’에 7억원을 투자했다. 앞서 에쓰오일은 2021년 삼성물산과 바이오 연료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양사는 바이오 경유와 바이오 항공유 개발, 원료 수급, 제품 생산 등에 협력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 등 바이오 연료 사업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충남 대산공장 내 연산 13만톤 규모의 바이오 대젤 공장을 건설 중이다. 대산공장 일부 설비의 수소화 식물성오일(HVO) 생산설비 전환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