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속되는 이‧팔 전쟁… 韓 기업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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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속되는 이‧팔 전쟁… 韓 기업 불안감 여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3.11.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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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조사, 현지 진출 대기업 법인만 113곳 달해
韓 기업 타격지점 설정 우려 커져…판매‧인력 등 문제 우려도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북부 가자지구 폐허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북부 가자지구 폐허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정부의 중동 외교가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촉진한 가운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지에 법인을 설치한 기업들은 정세에 더욱 민감한 상황이다. 이‧팔 전쟁이 중동 타 국가로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중동 외교는 국내 기업들의 중동 진출에 영향을 줬다. 윤석열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현지 인프라에 대한 사업권 및 투자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스타트업 육성 부문에서도 협력체계를 구축한 상황이다.

한국과 중동 국가와의 우호적 관계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82개 집단이 중동 국가에 설립한 해외법인은 10개국에 113곳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44개로 가장 많고, 사우디아라비아가 24개로 뒤를 잇는다. 중소기업들도 중동에 진출해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3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중동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28억3000만달러(3조828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이‧팔 전쟁이 중동 타 국가로 확산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무슬림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옹호하고 있는 만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타격지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에 진출한 기업들도 상황을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이스라엘과의 무역 규모는 37억2400만달러(4조8933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대이스라엘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수입은 0.2% 증가한 바 있다.

아직 이스라엘에 진출한 기업들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장단기적인 판매 감소, 현지 인력 공백으로 인한 운영 차질, 주요 물류망(항만‧도로) 보안 강화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중동 지역과의 협업을 늘려가는 한편, 중동 지역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 모두 한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부의 적절한 스탠스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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