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연내 주식매매계약 추진"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HMM 매각을 위한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자금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으며 예비입찰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던 LX인터내셔널은 불참했다.
23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은 이날 HMM 매각을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했다.
이로써 HMM 매각 본입찰에서 복수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유찰을 피했다. 채권단은 이날 입장문에서 "HMM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했다"며 "우선협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 후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두 기업의 재무 상태, 경영 능력, 해운사업 운영계획 등을 종합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HMM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57.9%)다. 이날 종가는 1만6330원으로 시가총액은 11조2520억원에 이른다. HMM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한 인수 대금은 8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산업 자회사인 동원로엑스를 중심으로 이번 인수전에 나선다. 하림그룹은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힘을 모았던 JKL파트너스와 함께 이번 M&A에 참여한다.
앞서 동원그룹은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산업은 이와 관련 유상증자 및 자회사 전환사채(CB) 발행, 금융기관을 통한 조달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 진행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하림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인 팬오션은 최근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