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대한항공은 객실 안전 교관을 대상으로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 위탁 교육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늘어나는 기내 보안을 해치는 난동 행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승객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항공 객실 안전 교관 9명은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소재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에서 진행된 '항공 보안 훈련 과정'을 이수했다. 교육은 △기내 거동 수상자 발생 시 대화법 △고성·폭언 등 비행 중 기내 난동 발생 시 대응 요령 △물리적 폭력 상황 발생에 대비한 조치 등 실질적으로 기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됐다.
교육에 참여한 객실 안전 교관들은 대한항공이 매년 실시하는 정기 안전 훈련에서 소속 객실 승무원에게 기내 불법 행위 대처법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항공보안법에 따라 객실 승무원들은 항공기 내에서 안전 요원의 역할을 하며, 비상 상황 발생 시 이들에게는 사법경찰관리의 지위와 권한이 부여된다.
대한항공 객실훈련팀 관계자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경호 기관으로부터 선진 기법과 현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물리력 대처 방법 등을 습득해 당사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훈련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는 2006년 전문 경호 안전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경호안전교육원을 국가 교육 훈련 기관으로 설립했다. 경호 실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외 경호 기관을 비롯해 군·경찰·공공 기관 등 국내 경호 관계 기관에 대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대통령경호처는 위탁 교육 형식으로 상호 훈련을 지원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민간 기업 최초로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에서 훈련을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 객실훈련팀은 올해에만 4차례 대통령 전용기 탑승 경호관을 대상으로 항공기 비상 탈출 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019년 1월 7일 항공안전보안실 차원에서 '기내 준법 지원 프로그램(IDRP, In-flight Disturbance Response Program)'을 마련한 바 있다. 기내 질서를 회복시켜 전체 승객의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에서다.
IDRP 마련 이후 대한항공 기내 범죄 행위 건수는 2019년 78건에서 2021년 25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