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녹십자가 해외 수출 판로 확대에 힘입어 제약시장의 훈풍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녹십자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다. 태국 혈액제제플랜트 수주 등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며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한 것이다. 이는 ‘건강산업의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선포한 지 2년여만에 얻은 결실이다.녹십자의 주요 수출 품목은 혈액제제와 백신제제다. 특히 백신제제의 연간 수출액은 약 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규모가 지난 2012년 대비 3배가량 성장했다.독감백신의 성과도 두드러진다.녹십자가 2009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독감백신은 2400만달러 규모로, 범미보건기구(PAHO)에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수출액이라는 성과를 올렸다.아울러 녹십자는 세계적 독점을 깨고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지난해 중동 및 아시아 지역 수출에 성공한 데 이어 그해 10월 북아프리카 지역에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희귀의약품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또한 지난해 면역글로불린 ‘아이비 글로불린 에스엔’과 ‘알부민’ 등 혈액제제를 남미, 아시아, 중동지역에 8000만달러 이상 규모로 수출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 실적은 그동안 녹십자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비전 경영에 집중한 결실”이라고 설명했다.녹십자는 연초부터 역대 최대 규모 수출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범미보건기구의 의약품 입찰에서 올해 공급분 수두백신 1700만달러 규모의 입찰 전량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범미보건기구의 ‘2014년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도 약 2300만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했다.이번 독감백신 수주 규모는 지난해 녹십자 연간 독감백신 수출액과 맞먹는 수치다.녹십자는 올해 수출 규모로 2억달러를 목표로 세운 만큼 올해 해외법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녹십자의 중국 현지법인 GC China는 지난해 공장의 신·증축을 통한 공장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현지 GMP규정을 통과해 생산성 제고에 주력한다.이와 더불어 중국 내 도매와 물류를 담당하는 거린커는 알부민의 매출 증대와 녹십자가 개발한 그린진 에프, 헌터라제의 등록을 추진하는 등 사업의 외연을 확장해 지난해 대비 100%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라레이도에 신규 혈액원을 오픈한 미국 현지법인 GCAM도 올해 지속적인 혈액원 신설을 추진해 혈액제제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의 라이선스 획득에 힘쓸 예정이다.녹십자 관계자는 “태국에 수출한 혈액제제 플랜트가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등 혈액제제,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 기술력을 기반에 둔 플랜트 수출 사업을 더욱 활발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여기에 독감백신과 수두백신의 국제기구 입찰 증대, 헌터라제의 수출 판로 확대 등을 꽤해 수출 목표 2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