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SYARD로 스마트 조선소 전환…원가 10% 개선 목표
한화오션, 디지털 생산센터 중심…생산현장 자동화율 70% 달성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조선 업계가 디지털화를 가속, 첨단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해 생산성 혁신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가 디지털 산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이날 글로벌 IT기업 구글과 HD현대의 AI(인공지능)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1위 조선, 국내 1위 건설기계 등 핵심 비즈니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 HD현대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지난 1월 AI 전문조직인 ‘AI센터’를 출범해 HD현대에 특화된 생성형 AI 개발을 검토해왔다. 지난 9월 포스코와 스마트 무인화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10월 독일 지멘스와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 AI 기술 도입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HD현대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 1단계를 완료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2021년부터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을 목표로 FO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 핵심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다. 트윈포스는 가상의 공간에 현실의 조선소를 3D모델로 구현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트윈포스 구축으로 작업자가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기시간 절감, 중복업무 감소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FOS 프로젝트를 완료해 생산성 30% 향상, 공사기간 30% 단축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제조 혁신 고도화를 목표로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선박 제조·관리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SYARD는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전(全) 과정(EPC)의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제하는 경영관리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디지털 전환 작업으로 올해 총원가 10% 개선, 2025년까지는 축적한 기술을 선급과 협력사, 고객으로 확대해 공급망 전반에 대한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팬오션과 디지털 플랫폼 공동연구를 위해 '포괄적 디지털 솔루션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생산 현장 자동화율 70%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 문화가 어우러진 ‘그린&스마트 조선소’ 구현이 목표다. 한화오션 ‘디지털 생산센터’는 스마트 사업장의 전진 기지다. 2021년 조선 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한화오션은 미국선급(ABS)과 2026년까지 ‘디지털 십빌딩’ 기술 검증도 협력한다. ‘디지털 십빌딩’은 선박생산의 모든 과정을 가상현실 기법을 이용해 구현하는 것이다. 조선업에서 경영혁신과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