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해, 받아들이기 어려워”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하림그룹이 HMM 인수 무산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7일 하림그룹은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림그룹 계열회사인 국내 2위 해운기업 팬오션과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의 경영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매도인(한국산업은행 및 한국해양진흥공사)측과 7주간 협상을 벌어왔다. 하림 측은 이날 매도인 측으로부터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
하림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지난해 12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불황에 대응하고 미래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협상결렬에 대해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에 대해 부당한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됐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