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1분기 실적 '제자리걸음'…성장 정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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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1분기 실적 '제자리걸음'…성장 정체 뚜렷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4.04.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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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합산 영업익 1조2000억원대 전망…전년比 1.75%↑
ARPU 지속 하락 영향…전환지원금 등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도
이동통신 매출 둔화에 B2B 중요도 상승…수익 최적화 전략 필요
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기존 이동통신 3사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통신 3사의 로고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2% 수준에 그치면서 성장 정체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1조2411억원) 보다 1.75% 증가한 수치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 5048억원 △KT 5028억원 △LG유플러스 2552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3.44%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예상 매출액은 △SK텔레콤 4조4371억원 △KT 6조5831억원 △LG유플러스 3조64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1.48%, 2.16%, 2.80% 오른 수치다.

통신 3사의 합산 분기 영업이익은 9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지만, 증가폭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합산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4조380억원) 대비 약 0.4% 증가에 그쳤다. 통신 3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2.4%, 7.7%씩 줄었다.

이는 핵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추락과 신사업 투자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른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환지원금 시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 최근 단통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마케팅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통신 3사의 ARPU는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2만9562원 △KT 3만4302원 △LG유플러스 2만5195원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년 새 각각 3.1%, 13.5% 줄어든 가운데 KT만 2.3% 늘어났다. 같은 기간 통신 3사의 합산 설비투자 규모는 7조6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면서 투자 규모를 전년보다 약 4% 늘렸던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10%가량 줄었다. 이동통신 사업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따라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전환지원금 시행이 ARPU 하락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투자 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매출은 감소 전환이 유력해졌다"며 "통신 3사의 평균 ARPU 하락률은 지난해 2%에서 올해 4%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통신 3사의 매출 성장 정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신사업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통신 3사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탈통신’을 내세우며 수익 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장기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전환지원금 시행이 이뤄졌기에 최신 기종 지원금 상향을 대기하는 수요까지 생각하면 통신 3사 간 '치킨게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비통신 부문과 기업간거래(B2B)에서 성과를 내면서 본업인 이동통신 부문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기업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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