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대형마트 등 할인 행사 전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정부의 물가 안정화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고할인 혜택을 반영한 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소비 위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 잡기 총력에도 각종 경제 지표는 비관적으로 나오는 형국이다.
1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중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로 각각 조사됐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생필품 11개 품목 306개 상품 중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가 뛴 상품은 167개였다. 가격이 하락한 상품은 126개, 가격 변동이 없는 상품은 13개였다. 전체적으로는 평균 1.5% 상승한 데 불과하지만, 가격이 오른 상품의 평균 상승률은 9%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3.1% 뛰었다. 이는 전월인 2월과 같은 증가폭이다. 지난해 8월부터 3%대를 유지해오던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2.8%로 잠시 둔화했다가 2달 연속으로 3%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물가 안정이 여전히 핵심 해결 과제로 상존하는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정부의 물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두소매를 걷어 붙였다. C커머스의 공습으로 유통 판도 변화를 마주한 현실에도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세워 소비 심리 활성화에 앞장서는 것이다.
이커머스, 대형마트, 슈퍼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소비자 물가 부담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먼저, 위메프는 오는 22~28일 2차 신선식품 특별전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 과일, 정육 등 36종의 대표 신선식품을 최대 23% 할인해 선보여 고객들의 장바구니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위메프 관계자는 “계속되는 농수산식품 물가 오름세에 가계 부담이 가중되며 알뜰소비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에도 파트너사와 협업해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의 특가 상품들 선보이며 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티몬은 쇼핑 피로도가 높아진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타임특가 프로모션 ‘오픈런’을 구축했다. 매주 화·금요일 오후 3시, 엄선한 핫딜을 한정수량 초특가에 찾아볼 수 있는 행사다. 행사 당일 0시, 티몬 앱전용 ‘매일혜택’ 내 노출된 깜짝 배너를 통해 상품을 쏟아낸다. 지난 12일에는 양배추 2kg·2통(50% 할인) 1000개 전수량을 18분 만에 소진한 만큼, 이번주에도 설탕·육류 등 식품류를 필두로 행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옥션은 15일 단 하루 ‘극한특가’에서 신세계푸드 편을 전개했다. 극한특가는 하루 동안, 옥션 사이트 내 기획전 코너와 특가딜 상품을 하나의 파트너사 제품으로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올바르고반듯한 △피코크 △호텔컬렉션 △밀크앤허니 △르세떼 △유아왓유잇 △노브랜드버거 등 신세계푸드 인기 브랜드가 출동해 제품을 최대 53% 할인해 내놓았다.
1500만원 규모의 100원딜 응모 이벤트도 기획했다. 신세계푸드 제품으로 이뤄진 2종 세트상품으로, ‘밤 새워 먹고 싶은 맛! 야식세트’와 ‘건강함이 느껴지는 맛! 단백질세트’를 100원에 응모한 고객 가운데 각각 75명씩 총 150명에게 증정한다. 구매객 대상 추가 이벤트도 열었다.
롯데마트와 슈퍼가 오는 17일까지 창립 기념 ‘더 큰 세일’ 3단계 행사를 전개한다. ‘더 큰 세일’은 창립을 맞아 1년에 단 한번 여는 대규모 통합 할인 행사다. 각각 닭강정과 라면을 ‘이번주 핫프라이스’ 품목으로 정해 반값에 공개하는가 하면, 구매 빈도가 높은 신선 식품도 최대 50%까지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한다.
또한, 원플러스원(1+1), 50% 할인을 통해 신선가공식품부터 생활잡화까지 총 100여 이상 반값 할인 상품을 망라했다. 이밖에, 보틀벙거 4개점(서울역, 잠실, 상무, 창원중앙점)에서는 창립을 기해 오는 24일까지 약 2000여 종의 와인, 양주, 용품 등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블랙벙커데이’ 행사도 병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천정부지로 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소비자 물가 부담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라며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생필품, 식품 등 소비자가 주로 찾는 상품군에 대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적용한 행사를 준비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