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선박 탄소중립 R&D 실증설비 구축
삼성重, 가천대와 친환경 선박 기술연구 협약
한화오션, 친환경 실증 해운사 ‘한화쉬핑’ 설립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경쟁력을 높여 중국과 격차를 벌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친환경 선박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에 집중해 올 1분기 중국을 제치고 수주액 1위를 탈환했다. 국내 조선업계가 분기 기준으로 세계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에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선박 경쟁 우위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 탄소중립 연구·개발(R&D) 실증설비’ 구축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노린다. ‘선박 탄소중립 R&D 실증설비’는 선박에 탑재되는 일련의 화물 운영 시스템을 육상에 구축, 해상에서 구현되는 실제 성능을 예측하는 설비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에 구축된 실증설비를 활용해 선박에 탑재될 친환경 설비를 사전 검증, 새롭게 개발된 선종 및 친환경 기술의 안정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첫 대상 선종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다. 2026년까지 실증 대상 선종 및 기술 범위를 확대해 미래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 실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가천대학교와 친환경 선박 기술 연구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가천대와 삼성중공업 R&D센터에 공동 실험실을 구축해 공동연구를 수행, 산업 핵심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 수전해 및 원거리 해양 전기에너지의 신개념 이송기술 조사연구 △온실가스 저감형 메탄올 합성 기술 개발을 위한 랩스케일 시스템 구축 연구 △솔벤트 성능 비교평가 및 탄소활용 관련 기술 분석 등 친환경 선박을 위한 핵심기술을 연구한다.
한화오션은 최근 해운사 ‘한화 쉬핑’를 설립했다. 한화오션은 “당사가 개발 중인 친환경·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선박 운용을 통해 실용성과 안정성을 검증 및 확보하고, 고객들과 적극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WEF)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한화오션은 “선주 입장에서 선박은 한번 발주하면 2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하므로 실제 해운업에서 새 기술을 적용·운영하는 선도자는 찾기 어렵다”며 “자체 해운사를 통해 선박을 발주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