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PC 중 AI PC 차지 비중 22% 달할 것으로 전망
매일일보 = 신영욱 기자 | 최근 몇 년간 침체 상태인 PC 시장에 인공지능(AI) 효과에 따라 활기가 돌고 있다. 그동안 감소세가 지속됐던 세계 PC 출하량이 올해 1분기에는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최근 AI PC 출시가 늘고 있음은 물론 더 높은 성능의 부품 출시 속이 이어지는 등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침체기를 겪었던 세계 PC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됐으나 올해 1분기에는 출하량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5724만2000대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2% 성장했다.
특히 올해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본격 형성이 예상되는 시기인 만큼 PC 시장에도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AI PC가 본격 확산으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등 PC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것이다.
이미 PC 시장에서는 AI 경쟁이 본격화에 접어들고 있다. 인텔이 지난해 12월 PC에서 AI 기능을 탑재할 '코어 울트라' 칩을 선보였고, 삼성·LG·레노버·HP·델 등 주요 PC제조사들이 이를 탑재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퀄컴의 경우 지난해 10월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을 공개했으며 오는 5월 MS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노트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이 강화된 프로세서(M4) 칩의 탑재를 통해 ‘맥(Mac)’ 판매 부진 타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M4칩이 탑재될 맥 제품은 아이맥(iMac), 저가형 14인치 노트북인 맥북프로, 고급형 14인치 및 16인치 맥북프로, 맥미니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PC제조사들 외에 부품 생산 기업들 역시 보다 높은 성능의 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온디바이스 AI PC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업계 최고 동작속도인 10.7Gbps LPDDR5X D램 개발에 성공 사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검증을 거쳐 하반기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반도체기업 AMD는 지난 16일(현지시간) AI PC에 탑재할 새로운 칩인 노트북과 모바일용 '라이젠 프로 8040 시리즈' 프로세서, PC용 '라이젠 프로 8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AMD는 해당 프로세서가 이번 분기부터 HP, 레노버 브랜드 등에 탑재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지난 1월 에이서와 델, 레노버 등 PC의 AI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고성능 AI PC와 고성능의 부품이 늘고 있는 만큼 AI PC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인텔의 AI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를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인 레노버는 올해 1분기 랩톱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373만5000대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밖에 코어울트라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한 HP, 델, 에이서 모두 1분기 출하량이 상위 5위권 내에 위치했다.
여기에 내년 10월 윈도우10의 지원 종료 등의 이슈까지 맞물리며 PC 시장의 본격적인 분위기 반등이 기대된다. 미국 컨설팅업체 가트너는 올해 AI PC 출하량이 5450만대로 전체 PC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