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우주항공 산업 420조 규모 성장 목표 세워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우주항공청(KASA)가 오는 27일 경남 사천시에 개청한다. 우주기술 전반의 연구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032년 달 착륙, 광복 100주년인 2045년 화성 탐사 목표 달성으로 글로벌 우주항공 선진국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G20 중 우주 전담기구가 없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는 점에서 향후 우주산업 시장에서 한국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전담기관으로 우주항공분야 정책과 연구개발, 산업육성 등을 총괄하는 우주항공 컨트롤타워다.
지난해 세계시장의 약 1% 수준인 10조원 규모의 우주항공 산업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2045년 10% 수준인 420조 규모를 달성하는데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700개 수준인 우주항공기업 수를 2000개까지 확대하고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등 3개에 불과한 우주항공 관련 100대 기업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만명 수준인 우주항공 분야 일자리도 20년 뒤 50만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에는 연간 예산이 7000억원 투입된다. 이는 GDP 대비 0.04% 수준으로 2030년 2조원(GDP 대비 0.1%), 2040년 4조원(GDP 대비 0.2%) 수준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제공동연구와 민간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개정 칙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국제협력할 수 있는 공동 협력사업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최근 우주항공 업무협약(MOU) 체결 국가와 경제협력 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우주항공청 소관으로 이관된다. 우주항공청 정원은 293명으로 책정됐으며 추후 인재 영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규모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개청에 맞춰 과기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일반직공무원 55명 등 100명이 넘는 인원으로 출발해 연말경 정원을 거의 채울 것으로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우주항공청 초대 청장으로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하는 등 고위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우주항공청 행정 업무를 총괄할 차장에는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연구개발(R&D)을 총괄할 우주항공임무본부장(1급)에는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을 발탁했다.
지난 2일 이들은 과기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우주 분야 5대 강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윤 내정자는 정부 주도 사업방식의 한국 우주개발이 민간이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간이 상용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연구원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 우주개발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존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는 "미국의 NASA 체제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한국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며 임무본부의 방향성으로 목표 지향적, 국제표준 지향적, 업무적 탁월함·협력 등 핵심가치 지향 등을 꼽았다.
이처럼 우주항공청 개청을 앞두고 국가가 아닌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시대인 '뉴 스페이스'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정부와 민간과의 역할분담 재정립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윤정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주산업이 태동하는 국내의 발전단계를 고려한 생태계 구축에 있어 우주항공청과 정부 조직, 민간 간의 역할 분담과 거버넌스 정립이 필요하다"며 "민관 상호 신뢰증진을 위해 장기 비전·계획을 공유하고 국가우주정책 로드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