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코리아]K-조선, 친환경 밸류업…中 넘고 글로벌 1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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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코리아]K-조선, 친환경 밸류업…中 넘고 글로벌 1위 정조준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4.06.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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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1위’ 中, 2025년 글로벌 친환경 선박 점유율 절반 야욕
HD한국조선해양·삼성重·한화오션, 초격차 친환경 경쟁력 강화
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친환경 해양 솔루션 비전 제시
HD한국조선해양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HD한국조선해양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경쟁력 밸류업에 나선다. 대규모 물량을 앞세우는 글로벌 1위 중국을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력으로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가 친환경 기술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넘어야할 중국은 압도적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선박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 집계에 따르면 세계 상업용 조선시장 점유율은 중국(46.59%)에 이어 한국이 29.24%로 2위다.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과 생산능력 부문에서 정면싸움을 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과 생산물량 경쟁보다는 앞선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 차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국내 조선 산업과 중국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 차이를 3년 정도로 보고 있다. 이 3년 기술력 차이에 집중해 최대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국내 조선업계 전략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친환경 선박 기술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며 “3년이라는 기술력 차이를 더 벌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최대한 이 차이가 좁혀지지 않도록 끌고 간다는 접근”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제조 굴기의 일환으로 친환경 선박 산업 야욕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올초에 2025년까지 글로벌 친환경 선박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메탄올과 LNG 등 친환경 선박의 건조량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삼성중공업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VLAC.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에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친환경 선박 기술력 강화를 통해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화와 HD현대에서는 그룹 ‘오너가’ 부회장이 직접 친환경 해양 비전을 발표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 초 다보스포럼(WEF)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가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은 글로벌 탈탄소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HD현대 해양 사업 비전인 ‘오션 트렌스포메이션’을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2023)에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등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오너가’ 부회장들의 추진력에 힘입어 한화와 HD현대의 친환경 선박 사업 강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친환경·디지털 선박 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한화 쉬핑'이라는 친환경 해운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HD현대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로 친환경 기술력 제고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해양데이터 솔루션 ‘오션와이즈’의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친환경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최성안 부회장 주관으로 '암모니아 실증 설비' 준공식을 거행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LNG, 암모니아, 액체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의 허브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성안 부회장은 "삼성중공업은 탄소중립 기술의 고도화를 선도해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조선 3사는 정부와도 협력해 친환경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와 정부는 향후 5년간 9조원을 투자하는 골자의 ‘K- 조선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동대응 협약문’을 지난 3월 발표했다. 민관 공동으로 ‘조선 산업 초격차 R&D 로드맵’을 상반기 내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2030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 자율운항선박 국제표준 주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하고 기본 승인을 획득한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개발하고 기본 승인을 획득한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조감도. 사진=한화오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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