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 2분기 매출 전망치 5.1조원…작년 대비 26.5% 증가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2027년 '세계 4강'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K-방산이 연일 수주 낭보를 울리며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국산 무기체계의 첫 루마니아 진출 사례로, 유럽에서 K-방산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게 됐다. 계약 예상 물량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 운반 장갑차 36대로 루마니아의 최근 7년간 무기 도입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계약금은 총 9억2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
K-9 뿐만 아니다. 유럽을 비롯한 각 지역서 군비 지출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K-방산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많아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4사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5조1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4조640억원) 대비 26.5% 증가한 규모다.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한 단계 높아졌다. 같은 기간 4개사의 영업이익은 99.8% 늘어난 39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7일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4'에 참가해 다연장 유도무기 체계인 '천무'를 유럽에서 처음으로 실물 전시했다. 천무는 러시아제 122㎜ 구경 로켓을 사용할 수 있어 동유럽 국가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다. 노르웨이도 한국관을 찾아 천무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무기 명가' LIG넥스원은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의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최근 말레이시아가 튀르키예에서 조달한 3척의 연안 초계함(LMS)에 한국산 함대공 미사일 해궁이 장착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국방강화 전략에 따라 해궁 뿐만 아니라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꿈의 무대'로 불리는 미국 시장 진출에도 본격 도전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방산 시장은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곳인 만큼 수출에 성공한다면 '방산 4대 강국'으로 한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한 후 현재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또 유도로켓 '비궁'도 다음달 미 국방부의 최종 성능 평가(FCT)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함정 MRO시장 진출을 위한 자격인 MSRA를 취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개발중인 FA-50 경공격기의 개량형 'TF-50'을 앞세워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UJTS) 도입 사업을 따낸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