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더에이트쇼·나 혼자만 레벨업·스위트홈 등 웹툰 기반 지적재산권(IP)이 연일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K-웹툰이 글로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권시장 나스닥에 종목 코드는 ‘WBTN’로 오는 27일 상장된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다.
네이버 웹툰의 주식 공모 가격 희망 범위는 주당 18~21달러(2만5000~2만9000원)로 제시됐다.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최대 3억1500만달러(약 43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하면 상장 후 기업가치는 26억7000만달러(약 3조7000만원)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북미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왓패드(미국)를 인수하며 현지화 정착 정책을 펼치며 웹툰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미국 만화 시상식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는 네이버웹툰 작품들을 후보로 올렸으며,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가 윌 아이스너 어워드에서 최우수웹코믹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로어 올림푸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조회수가 13억 회에 이른다. 이외에도 현지 작가를 발굴해 지원하며 웹툰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번 상장으로 인해 네이버웹툰은 북미 웹툰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현재 북미 웹툰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등 K-웹툰이 장악한 상태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과 애플의 참전이 예고되며 콘텐츠 시장 최대 격전지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애플은 애플북스, 아마존은 아마존 플립툰으로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37억달러(4조69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8% 성장해 2030년에는 561억달러(71조800억 원)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웹툰 IP 기반으로 영화·드라마·게임 등의 흥행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웹툰 IP가 가진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스토리 IP 비즈니스를 통해 북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는 최근 2년 간 인앱 결제액은 6500만달러(약 894억원)으로, 미국 도서 앱 가운데서는 매출 기준 9위, 웹툰과 웹소설을 모두 서비스하는 앱 기준으로는 1위다. 타파스가 처음 출시된 2012년부터 벌어들인 누적 인앱결제 매출 가운데 55% 이상이 2022년 5월부터 최근 약 2년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며, 타파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타파스를 운영하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스토리 IP 비즈니스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북미 타파스 미디어와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으로 시작됐다. 한국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와 타파스엔터테인먼트 사이의 긴밀한 IP 파이프라인 구축 및 시너지 전략으로 인해 광고 전략도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실제 타파스는 2022년 5월 11일부터 2024년 5월 10일까지 미국 시장 틱톡 채널에서 출판 카테고리 내 광고 노출 수 3위에 올랐다. 해당 광고는 주로 타파스의 인기 웹툰을 16~30초 분량으로 제작한 영상들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북미에서 선전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해 업계 전반에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엔터의 웹소설 ‘나 혼자만의 레벨업’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IP로, 넷마블은 이를 활용해 지난달 신작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출시했다. 기존 IP에 힘입어 출시 5일 만에 양대 마켓 1위에 올랐다. 또한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은 TV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 동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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