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및 지자체 식중독 선제 예방 집중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장마와 무더위가 장기화하면서 외식업계가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여름철에 발생한 식중독의 50% 이상은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균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평균 식중독 발생 건수는 98건, 환자수로는 206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전체 비율의 58%(57건)를 차지했다.
주요 원인 식품으로는 살모넬라 식중독은 김밥, 냉면 등 달걀을 사용한 음식이었으며,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가열조리 없이 섭취하는 생채소 및 육류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점에서는 식재료 및 조리기구에 대한 철저한 세척‧소독 관리 등을 통해 식중독 발생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걀 껍질이나 닭고기에는 닭의 장관에 존재하는 살모넬라균도 유의해야 한다. 음식점 조리 종사자는 달걀이나 닭고기를 만지고 난 뒤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사용한 위생 장갑은 교차오염의 우려가 높아 새로운 장갑으로 교체하거나 세척하고 다른 식재료를 조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마 기간에는 비온 직후 출하된 생채소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장마로 인해 가축의 분뇨·퇴비 등이 환경에 유출되면 동물의 대장에 존재하는 병원성대장균이 수확 전 채소류에 이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물론 외식업 종사자들도 위생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한 번의 실수가 업계 전반의 신뢰하락으로 연결될 수도 있어 하절기는 위생 관리 강화 기간으로 지정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앞서 국내 대표 휴가지인 제주지역 음식점 영업자들을 만나 식중독 예방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청을 방문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함께 음식점 식중독 예방 및 위생등급제 활성화를 위해 긴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자체에서도 저마다 관리 강화에 나섰다. 경남도는 이달 운반음식 취급업소와 위생취약 급식소 등 85곳을 대상으로 집중 위생점검에 나선다. 또 300명 이상 산업단지(63곳) 주변 식품접객업소 중 1식 50명 이상 운반 음식을 취급하는 업소 현황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김치, 다빈도 제공 간식류 등 식중독 발생 우려 식품과 마시는 물, 조리기구 등도 수거·검사해 식중독 발생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영광군은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오는 7월 12일까지 식중독 예방 소통전담관리원을 통해 식중독 예방 홍보에 나선다. 소통전담관리원은 식품위생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춘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여름철을 맞아 달걀 취급이 많은 김밥, 밀면, 냉면 등 음식점과 배달전문음식점을 대상으로 여름철 식재료 취급요령과 개인위생 수칙 등을 지도 및 홍보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마 기간은 소비자들의 외출 감소와 배달 지연으로 매출 전체가 하락하는 기간이라 식자재 재고 관리가 어렵다”며 “이런 상황에서 식중독 문제까지 생기면 폐업으로 직결될 만큼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