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수상 싹쓸이…인니 시장 공략
SK, 기본기 집중…기술개발·혁신성 인정받아
포스코, 2차전지소재 2026년 매출 11조 목표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기술 차별화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돌파에 나선다. 전기차 관련 산업을 이끄는 재계 수장들은 캐즘 극복 자신감을 보이며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그룹 리더들이 전기차 산업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며 캐즘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정의선 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서 열린 'HLI그린파워' 준공식에서 “최고의 품질과 성능, 원가적 측면에서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다”며 “요즘 전기차가 캐즘이 있지만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4월 직원들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라며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인화 회장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2차전지소재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SK그룹·포스코그룹은 각각 전기차·배터리·2차전지소재 분야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춰 세계 4위 인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공격적 행보다.
특히 정 회장이 ‘기술 개발’을 최고의 전략으로 뽑았듯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품질과 기술력은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기아 EV9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했다. 2022년 현대차 아이오닉 5, 2023년 현대차 아이오닉 6, 2024년 기아 EV9 등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가 3년 연속 세계 올해의 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에 오른 것이다.
SK온도 탄탄한 제조업 기본기 기반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최고경영자(CEO)는 경쟁력 개선 방안으로 △사업 영역 확대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제고 △제품 포트폴리오 및 케미스트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실제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에디슨 어워즈를 2년 연속 수상했다. SK온 코발트 프리 배터리는 ‘2024 에디슨 어워즈’의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SK온 코발트 프리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NCM) 배터리에서 코발트를 뺀 제품이다. 여기에 SK온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우수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라리는 지난 1년간 자사의 기술개발, 경쟁력 제고 및 혁신 등을 함께한 공급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사 가운데 우수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2일 ‘제3회 포스코그룹 2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개최해 2차전지소재사업 고도화 전략을 소개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총괄(부사장)은 “포스코그룹은 전(全)가치사슬 완성, 사업경쟁력 강화, 차세대전지 소재시장 선점으로 캐즘을 돌파해 나가 2026년까지 2차전지소재사업에서 약 11조원의 그룹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소재사업 분야에 투자를 지속해 2026년까지 리튬 9.6만톤, 니켈4.8만톤, 양극재 39.5만톤, 음극재는 11.4만톤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소재 관련 차세대 혁신 기술(Breakthrough technology)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리튬자원의 차별화된 생산기술로 BPED 기술, DLE 기술을 설명하고, AAL 제련, 정제공정 단순화 등 니켈 생산기술과 포스코 고유 폐배터리 건식 리사이클 기술 개발 현황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