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하루하루를 쫓기듯 살아내다 보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가?’,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시간조차 없다. 하지만 삶의 속도가 빠를수록 나를 돌아보고, 나와 마주하며, 나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류사에 위대한 일을 이룬 사람들은 하나같이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해 큰 뜻을 이뤘다. 빌 게이츠의 ‘생각 주간’(think week),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2년여의 월든 호숫가 생활, 스티브 잡스의 인도 여행은 모두 혼자됨의 시간을 통해 뜻을 이루게 한 위대한 전환점이다.
신독은 '홀로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더욱 삼가다'라는 뜻으로, 유학에서 개인 수양의 최고 단계로 꼽힌다. ‘대학’에서 수양의 덕목으로 처음 언급된 이래 ‘중용’, ‘시경’ 등 수많은 고전에서 강조됐다.
퇴계 이황이 신독을 평생의 신조로 삼았으며, 다산 정약용도 마음공부에서 인간의 기본자세로 중요하게 여겼고, 백범 김구와 도산 안창호 또한 수신의 좌우명으로 삼았을 정도다.
저자는 ‘논어’, ‘도덕경’, ‘맹자’, ‘대학’ 등 20여 개의 동양고전 속에서 명문장 70개를 엄선해, 흥미로운 고사와 현대적인 사례들과 함께 풀어낸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지키고 돌아보며, 배우고 성장하고, 멈추어 기회를 얻고,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책 속 부록으로 ‘신독 필사노트’를 수록했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 하루 30분,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선물해 보기 바란다.
바쁜 일상에 휩쓸려 나를 잃어가는 느낌이 든다면, 인생에서 중요한 단 하나에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며 휴식하고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펴길 바란다. 2000년 동양고전을 통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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