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수주’ 턴키, 대형 프로젝트 경쟁력·수익성 제고
삼성·LG, 구독가전 경쟁…한화·HD현대 MRO 정조준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턴키(TurnKey), 구독가전, 유지·보수·정비(MRO) 등 ‘종합솔루션’ 비즈니스를 앞세워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제품 판매가 아닌 종합 패키지 서비스 제공으로 지속가능하면서도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LG, 한화, HD현대, LS 등 국내 기업들이 종합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패키지 성격의 종합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을 주목하는 이유는 수익성과 경쟁력 때문이다. 종합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은 프로젝트 수주를 의뢰하는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패키지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과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다. 수주기업도 한 고객에 패키지 서비스 제공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비용은 절감하며 전체 매출은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장기적인 고객과의 관계로 지속가능한 수익도 기대된다.
이에 대형 프로젝트 수주 사업에서는 설계·구매·제작·운송·설치 및 시운전 등 공사 전(全)과정을 일괄 수주하는 턴키 계약이 활발히 체결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유럽선사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LNG-FSU) 턴키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턴키 솔루션으로 태양광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LS전선과 대한전선도 턴키 솔루션으로 수주 프로젝트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종합솔루션 패키지 성격의 구독서비스가 사업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정수기, 공기 청정기, 에어컨 등 정기적 관리 중요성이 커진 가전에 대한 구매가 늘어나면서 구매부터 세척·점검 등 종합 패키지 성격의 구독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다.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해군 MRO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올해 글로벌 해군 MRO 시장 규모는 8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미국 해군 MRO 시장은 20조원으로 평가된다. 한화오션은 최근 국내 조선사 최초로 4만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MRO 거점을 구축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