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시회 가스텍 2024서 친환경 기술력 선보여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 파도에 올라타며 3년치 일감을 가득 채운 가운데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올해 상반기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힙입어 동반 흑자를 기록했다. 이미 조선 3사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둔 상황. 특히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말 189.2로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 2020년 8월와 비교하면 49% 상승한 수준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 업체들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석유제품선, 친환경 연료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이익률을 높였다. LNG 운반 등 기술력을 앞세운 선박은 기존 디젤 선박 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해운·조선업계에서도 탄소중립 전환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 기술력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HD현대 해양·전력기기 분야 계열사는 오는 17~20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스·에너지 산업 전시회 ‘가스텍 2024′에 참가해 차세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모델을 공개한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과 친환경 기술을 공유하고 글로벌 선급 및 기업들과 총 16건의 기술인증 획득 및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LNG운반선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선박 가상 시운전 검증기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미국선급(ABS)으로부터는 암모니아 추진선에 대한 무인 엔진룸 설계와 안전관제 솔루션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하며 향후 미래형 선박 기술에 속도를 낸다.
한화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완전 무탄소 선박' 기술을 선보인다. 한화그룹의 해양∙에너지 주력사인 한화오션,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은 공동으로 가스텍에 참가해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선박과 추진 체계, 이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단계의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공개한다. 또한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LNG운반선 모형도 공개한다. 이 선박에 탑재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한화파워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이 가스터빈은 엔진 착화를 위한 파일럿 오일(pilot oil)도 사용하지 않아 완전 무탄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전 무탄소 선박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인 리트로핏(개조)도 소개한다.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추진하는 선박을 암모니아로 추진하는 무탄소 친환경 선박으로 개조하는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