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PC용 칩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올해 4분기에는 AI PC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차세대 AI PC용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를 출시했다. 루나레이크는 20개 이상 PC 제조업체의 80여종 이상 신규 노트북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인텔이 지난해 말 출시한 AI PC용 칩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1은 현재까지 800만대 이상에 탑재됐다. 신제품 루나레이크를 사용한 PC를 포함하면 인텔 칩을 탑재한 AI PC만 올해 말까지 4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퀄컴도 비슷한 시기 새 AI PC용 칩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와 '10-코어'를 공개했다. 퀄컴은 이 칩을 통해 700~900 달러대 중저가 코파일럿+ PC 출시가 가능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에서 퀄컴의 새 칩을 실은 단말기를 출시한다. AMD도 오는 11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PC용 칩 '라이젠 AI 300' 시리즈 기반 플랫폼에서 코파일럿+를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상반기 AI PC 시장에서는 MS 코파일럿+ PC, HP 옴니북 X·엘리트북 울트라,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 등이 잇달아 출시됐으며, 하반기부터 새 칩을 기반으로 한 PC들 간 경쟁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업계는 지난해 PC 출하량이 적었던 데다 교체 주기까지 도래했기에 하반기 출시되는 AI PC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250만 대로, 작년 2분기보다 3.1% 증가했고 2분기 연속 성장세에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전체 PC 시장의 5% 미만인 AI PC의 비중이 2028년에는 64%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은 그 비율을 80%까지 더 높게 보고 있다.
다만, AI PC가 주류가 되려면 소비자에게 필요성이 확실히 인식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AI P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통해 다양한 AI 기능을 지원하는 컴퓨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