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정부가 2027년까지 콩 자급률을 43.5%로 높이기 위해 전략 작물 산업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콩 생산 기반 조성과 국산 콩 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3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콩 자립형 융복합단지 조성 사업(이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각 권역에 콩 전문 생산단지를 조성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기계화하고, 품질 균일화를 위한 수확 후 종합처리, 지역특화 콩 제품개발까지 연계해 콩 산업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생산단지 조성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소비 활성화까지 가능한 융복합단지를 육성하는 것이다.
현재 충남 당진, 전남 함평, 충북 괴산, 경남 사천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특화단지 모델로 육성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경기 파주, 경북 영주로 넓혀갈 예정이다.
가장 먼저 사업이 적용된 충남 당진의 경우, 습해를 줄이고 콩 수확량을 늘리는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을 투입해 시범 재배지를 조성했다. 기술 투입 후 논콩 재배면적도 153헥타르(ha)에서 올해 223헥타르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순성농협 내에 콩 종합선별장을 구축했고, 올해 11월 신평농협에도 추가로 들어선다. 콩 종합선별장에는 정밀한 콩 선별이 가능한 ‘색채선별’과 균일한 건조 및 선별 과정에서 콩에 물리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정치식 건조’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당진시에서는 당진 콩을 지역 상표(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콩당콩당’ 상표를 출원했으며, 외식 가맹점(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더본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두렁콩 수제비, 두부 아이스크림, 두유 등 식품 제조 기술을 지역 소상공인 9개 업체에 이전해 매출 증대와 콩 소비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8일 오후 충남 당진의 사업 현장을 찾아 논콩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순성농협 콩 선별시설 운영과 당진 콩 특화상품 개발 현황을 살폈다.
권 청장은 “콩 자립형 융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통해 논콩 안정생산을 위한 기술 전파와 재배면적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용도별 신품종 콩 보급과 품질향상, 민간과 협업해 지역 콩을 활용한 특화 제품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논콩 작황은 생육기간 내내 고온이 지속되고 7∼9월에는 집중호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평년작 이상의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숙기가 짧고, 내습성이 강한 논 이모작 적합 품종 개발과 무굴착 땅속 배수 기술 등 논콩 안정생산을 위한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가공 특성, 기능성 등을 고려해 국산 콩을 용도별로 세분화하고, 대체 단백질용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