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증권업계가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KB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9% 증가한 성과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B금융 이사회는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KB의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밸류업 공시)'을 결의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
올해 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최근 증권사들은 KB금융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판단, 목표가를 5∼10%가량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11만→12만1000원), NH투자증권(11만5000→12만5000원), 키움증권(12만→12만6000원), 하나증권(11만→11만5000원) 신한투자증권(10만5000→11만원), 한화증권(10만4000→11만5000원) 등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주주환원책에서 주요 제약조건은 고강도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인데 KB금융의 정책은 CET1 13% 상회를 환원의 전제로 삼아 이러한 제약조건이 자본정책에 이미 포함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연말 누적된 초과자본을 환원에 모두 사용해도 연간 이익으로 재차 잉여금이 증가하며 자본비율은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해당 정책은 비교적 영속성을 갖춘 구조라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JB금융지주의 상황도 비슷하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5631억원)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주주 친화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증권가가 일제히 눈높이를 올렸다.
SK증권(1만7000→2만1000원), DS투자증권(1만8000→2만원), 하나증권(1만8000→2만원), 신한투자증권(1만7500→1만9000원) 등이 JB금융지주 목표가를 기존 가격 대비 높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정 순익은 약 6570억원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약 12.6%로 예상된다. 업종 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1배로 은행 중 가장 높아 밸류업지수 편입 기대가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밸런싱 시 ROE와 PBR 외 주주환원과 관련된 기준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JB금융지의 경우 지난해부터 총주주환원율이 33% 내외를 기록하고 있어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크게 부족함이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