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전 광주부시장, GGN 고액 출연료 논란…시민 세금 낭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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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전 광주부시장, GGN 고액 출연료 논란…시민 세금 낭비 우려
  • 손봉선 기자
  • 승인 2024.10.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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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진행자 규정 초과 출연료 지급, 전관예우 논란 불거져
한국어 단독 진행에 청취자 이탈, GGN 설립 취지 퇴색 지적
글로벌광주방송(전 광주영어방송) 전경. (사진 = 광주시 제공) 
글로벌광주방송(전 광주영어방송) 전경. (사진 = 광주시 제공)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김광진 전 광주문화경제부시장이 글로벌광주방송(GGN)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대해 과도한 출연료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7월 말부터 매일 오전 방송되는 시사 프로그램 김광진의 오마이 광주의 진행을 맡으며 10분당 5만 원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GGN이 정한 ‘특급’ 진행자 기준인 10분당 최대 4만 원을 초과한 금액으로, 기존 규정을 넘어서는 고액 책정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김 전 부시장은 하루에 30만 원을 받으며, 한 달 기준 약 690만 원에 달한다.

이러한 고액 출연료는 지역 방송 특성상 보기 드문 사례로, 타 지역 방송에서 경력 20년 이상의 진행자가 한 달에 300만 원 이하로 활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방송계에서는 ‘특급’ 진행자 적용이 이례적이며, 해당 출연료가 방송사 특유의 전관예우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 전 부시장이 강기정 광주시장과 청와대 정무비서관 시절의 인연을 바탕으로 광주부시장에 임명된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또한, GGN은 영어 방송으로 설립된 방송사로, 주요 청취층이 외국어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시민과 다문화 가정이라는 점에서 김 전 부시장의 한국어 단독 진행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방송에 영어 통역이 더해지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한국어 진행에 대한 거부감이 일부 청취자 사이에서 형성돼 주파수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한국어 방송 편성에 비판적인 의견이 이어지면서 청취율 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GGN 측은 사장 재량으로 방송사 운영 여건에 따라 추가 출연료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근거로 들며, 김 전 부시장 외에도 상황에 따라 유사한 지급이 이루어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중 언어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청취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로서 이와 같은 편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시장 역시 출연료가 규정에 따라 책정된 것이라며 서울 방송사에서의 과거 출연료와 비교해 과도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GGN이 광주시에서 연간 20억 원 상당의 예산을 지원받는 공공방송이라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청취자들의 불만과 함께 시민들의 세금이 지나치게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지역 방송의 투명성과 공공성 문제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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