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한동훈 대표가 추진 의사를 밝힌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관련, 이를 논의할 의원총회 개최 시점에 대해 "이번 주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를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감사를 다 마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의총을 열겠다"고 말했다. 내달 1일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있어 사실상 이번 주에 의총을 개최하는 건 어렵다는 뜻이다.
앞서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자신이 요구한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조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23일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친·인척 비위 감찰을 담당하는 차관급 공무원으로, 사실상 김 여사 의혹을 겨냥한 조치로 간주된다.
당시 친윤석열(친윤)계인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 의중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친한동훈(친한)계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단체 텔레그램방에 추 원내대표의 불분명한 입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친한계에서 요구한 공개 의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친한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감찰관 도입과 관련한 공개 의총과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거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추 원내대표는 한 대표와 담판 여부에 대해선 "뭘 담판을 짓느냐"면서 "(지켜)보시죠"라고 했다. 여권 안팎에선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논의로 촉발되는 내분을 우려해 의총 전 사전 협의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된 총선백서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평가하리라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