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HLB파나진은 국내 주요 엑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암 동반진단의 미래 트랜드를 공유하고 이에 대비한 회사의 전략을 소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열린 세미나는 '동반진단 기술-정밀 종양학'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박재진 HLB파나진 연구소장이 연자로 나서 '플랫폼 기반의 정밀 암 동반진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박 연구소장은 "미래 암 동반시장은 '멀티모달'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진단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해 종합적인 데이터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암 동반진단 제품을 살펴보면, 면역조직화학(IHC) 분석법, 형광제자리부합법(FISH),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 분석법 등 개별적인 하나의 분석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의 경우 특정 바이오마커에 대한 정보만 얻을 수 있어 판독 오류의 위험이 존재한다.
박 연구소장은 "다수 바이오마커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 한 번에 분석하는 멀티모달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바이오마커를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LB파나진이 지난 5월 '바이오스퀘어' 인수를 통해 면역진단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도 멀티모달 시대에 대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스퀘어는 고정밀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질병의 항원을 나노 수준으로 빠르고 정밀하게 검출할 수 있는 '퀀텀팩' 플랫폼을 확보했다. 현재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및 코로나19, 인플루엔자 A+B 등 호흡기 감염질환에 대한 폭넓은 진단 제품을 보유했다.
박 연구소장은 "HLB파나진이 가지고 있는 동반진단의 경험과 연결해 호흡기 감염병에서 동반진단으로 바이오스퀘어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인 '아론티어'에 투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하나로 통일하는 고난도의 작업을 AI을 활용해 해결한다는 의도다.
아론티어는 AI 기반 단백질 구조 분석 및 신약 디자인 플랫폼 기술에 있어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 박 연구소장은 "현재 아론티어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다양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목표로 공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